"통일 한국, 한반도·주변 국가에 평화배당금 안겨주며 세계 평화·안정 기여할 것"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7일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오찬 연설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 북핵 문제, 동북아 질서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얼마 전 우드로 윌슨 센터의 홈페이지에서 매우 뜻 깊은 동영상을 봤다. 1950년 한국전 당시 한 척의 화물선에 의한 사상 최대의 피난민 구조활동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당시 미국의 화물선이었던 메레디스 빅토리호는 1만4000명에 달하는 피난민을 북한 흥남에서 거제도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피난민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뒀던 미국의 결단과 용기가 없었다면 메레디스의 기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12월25일 거제도에 도착한 그 기적은 우리에게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얼마 전 한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당시 구조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줬다"며 "제 아들이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피난민 구조를 위해 미해군 함장을 설득하는 통역관 역을 맡았다. 저는 아들이 배우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찬성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한미동맹은 이제 양국을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안보, 경제, 문화를 넘어 과학, 에너지, 환경, 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외부와 단절된 폐쇄된 체제로 현대 들어서 유례없는 3대 세습의 폭정을 펼치면서 국민 생활은 외면하고 핵무기 개발을 통한 정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개혁과 개방보다는 고립과 단절이 정권 안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 사망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지위에 오르면서 세습과정을 완료했다"며 "하지만 최측근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이 계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권력기반은 확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대외적으로 무력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은 김정은이 무력도발을 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어떠한 무력도발에도 강력한 응징이 가해질 수 있음을 김정은과 북한에게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이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룩했듯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솔직하게 그들의 현실적 요구를 제시하게 만들 외교안보적 대안을 한미 양국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은 한반도는 물론 주변 국가에 평화배당금을 안겨주면서 동북아 성장 동력이 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재 동북아의 급변하는 정세 흐름을 볼 때 한반도의 통일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올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와 일본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바로 한국의 통일 외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찬 연설회에는 제인 하먼 우드로 윌슨 센터 소장, 앤드류 실리 부소장, 제임스 퍼슨 박사 등이 참석했으며 한반도 전문가 4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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