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도발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


▲사진=이번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한 CCTV 영상

[투데이코리아=신동욱 기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응징대책으로 대북 확성기(대형 스피커)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유보 중인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 5시 이후부터 일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러한 조치는 '북한의 도발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며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과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 내용에 대해 "북한을 비방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 남한 소식이나 이번 DMZ 지뢰도발의 불법성 등을 전하는 내용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과의 협의를 거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심리전은 지난 1962년 확성기 방송으로 시작됐으나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후 한동안 중단됐다. 그러나 1980년 북한의 방송재개에 우리 정부가 맞대응하면서 재개됐다.

지난 2004년 6월15일 남북장성급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으나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5.24 대응조치로 2010년 6월 다시 설치됐으나 실제 방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심리전의 일환인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북한은 “대북 심리전이 재개되면 확성기 등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북한은 휴전선 일대에 집중 살포되는 전단 등의 심리전이 북한군의 기강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이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고, 북한이 조준 타격 등 대응에 나설 경우 남북간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휴전선 일대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GP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북한 도발 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출처=합동참모본부 CCTV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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