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에도 국민 여론 여전히 싸늘해"


▲사진=11일 대국민 사과를 한 롯데 신동빈 회장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롯데그룹 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 위기 탈피 방법의 일환으로 신동빈 회장은 "4년 안에 약 2만 4000만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롯데 측은 최근 1년간 직접 고용했던 직원을 줄이고, 인턴을 정규직에 포함하는 채용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측은 지난 1년 동안 직원을 약 천 명 가량 줄이고, 외부 용역에 고용된 직원을 늘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에서 10년 넘게 무기계약직 직원으로 일해온 A씨는 최근 소속이 롯데에서 용역업체로 바뀌었다. 소속이 바뀌면서 A씨에 대한 처우도 달라지게 됐다. 그동안은 롯데가 여성을 직접 고용했으나 ,용엽업체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근무시간대를 용역 측이 지정하는 등 근무 환경에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롯데 백화점은 전국 50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의 계산직원들을 모두 용역으로 전환했다. 또한 백화점 뿐만 아니라 마트와 슈퍼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이 최근 1년 동안 직접 고용했던 근로자를 1000명 가까이 줄였고, 파견 근로자 등 간접 고용 근로자를 1300명 넘게 늘렸다.

이는 다른 용역업체들이 간접 고용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 측은 인턴 사원을 뽑는 것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인턴직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다. 정규직과 인턴을 구분하기 모호해 이번 계획에 포함한 것이다"고 해명했지만 실질적으로 롯데그룹의 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롯데그룹 측이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포장해 '청년 일자리를 부풀려' 강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직원들의 고용 안정조차 보장해주지 않는 롯데가 과연 정규직 채용을 늘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발언이 국민 여론을 달래려는 단발성 발언이 아니냐는"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영권 문제'가 내부적으로 표출된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 발언들이 지켜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이날 신동빈 회장은 서울 소곡동 롯데 호텔 크리스탈블룸에서 '롯데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대책안'을 내놓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 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며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과 관련해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한국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되어 있고 상장된 8개 계열회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일에 싸여 있던 호텔롯데의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호텔롯데 설립 당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롯데 계열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던 해당 기업들이 지난 2000년대에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하면서 투자부문에 남은 법인들이 L투자회사"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 회장은 순환 출자고리 1년 내 80%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민 여론은 좋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의 이러한 대국민 사과가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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