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아베 담화에 일본의 과거 행적이 담겨야 한다"


▲사진=독립투사들에 대한 가혹한 고문에 대해서 사죄하고 나선 하토야마 유키오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12일 오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행해진 가혹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하토아먀 전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5 동아시아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8호 감방을 시작으로 과거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투옥돼 고문당한 흔적을 돌아봤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후 70주년의 해를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담화를 내놓는다고 들었다. 담화에는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한국의 식민지 통치, 중국 침략 등 역사적 사실로써 담겨야 하고 당연히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 그런 내용이 아베 총리의 진심으로부터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독립운동과 만세운동에 힘쓰신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많은 분이 수용돼 가혹한 일을 당했고, 목숨까지 잃었다”며 “고문 등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것을 깊이 사죄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서 있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500명 정도가 형무소에 있었지만, 독립운동에 힘쓰신 분들이 붙들려와 형무소 규모가 더 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러분의 선조가 독립을 위해 얼마나 힘썼고, 목숨까지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명록에 ‘만세운동에 힘을 다하신 모든 영혼의 편안한 쉼이 있기를 바라고, 독립, 평화, 인권, 우애를 위하여’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애국지사와 민주지사들이 투옥된 옥사 내부를 일일이 살펴본 후 추모비 앞에 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신발을 벗고 헌화한 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합장하고 7초간 고개를 숙인 뒤 독립투사들의 영혼을 기리는 큰절을 올렸다.[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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