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통하는 FIFA로 만들 때…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 맡을 것”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FIFA를 다시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 때”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명예회장은 “1904년 FIFA는 이곳 파리에서 시작됐다 그 후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되었다”며 “사실상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고 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어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며 “FIFA는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고 계속성도 중요하지만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몇 십 년 간 FIFA는 재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어떤 성공이든지 그에 따르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며 “조직이 부패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주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 십 년 간 계속 팽창하고 있는 FIFA의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FIFA에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며 “FIFA를 개혁 할 수 있는 진정한 후보자를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은 블래터 회장이 40년간 구축해온 부패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라고 규정하면서 “저는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명예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의 변화 ▲4년 임기 단임 회장직 수행 ▲재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방식 통한 증대 ▲FIFA내 각급 직위에 여성의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의 상금 상향조정 통한 여자월드컵의 위상 강화 등을 내걸었다.

한편,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개최된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는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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