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에는 자산 규모 10조원, 재계 20위로 도약한다"

총괄부회장 및 부문부회장들이 임직원 앞에서한 약속이다. 이날 생활/항공부문은 제주항공 글로벌화와 적극적 M&A 추진, 유통부문은 업계 Big 3 진입과 국내외 부동산 개발 확대, 화학부문은 해외진출 강화와 친환경 고부가가치화로의 변모 등을 약속했다.

3일 수도권 소재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구민회관을 빌려 개최한 애경그룹의 12월 월례조회는 '파격'이었다.

'애경그룹 2008년 경영전략 설명회' 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진행된 12월 월례조회는 각 사 대표이사나 중역이 회장이나 총괄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총괄부회장과 각 부문 부회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발표 내용 또한 굵직굵직한 그룹 현안 등 기업비밀들 조차 모두 열거되어 참석한 직원들에게는 놀라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발표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2007년 주요성과와 중장기 그룹비전 및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각 부문별로 생활/항공부문 안용찬 부회장, 유통/부동산개발부문 채동석 부회장, 화학부문 부규환 부회장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룹 내부에서 실질적인 회장역할을 하고 있는 채 총괄부회장은 이날 발표 서두에서 “1985년에 입사해 처음으로 월례조회에서 무대 위에 섰다”고 말할 정도로 파격으로 진행된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채 총괄부회장의 “2010년대 중반 자산규모 10조원으로 재계 20위에 도약하겠다”는 그룹 비전 제시였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비전발표를 통해 “애경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향후 10년 내에 자산 10조원의 재계 20위 그룹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지난 70~80년대 생활용품 및 기초화학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90년대 백화점 및 면세점 등 유통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어 2000년대에 적극적인 M&A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부동산, 항공,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영역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을 통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자산은 2005년 1조7,500억원, 2006년 1조9,600억원, 2007년 3조1,225억원(예상)으로 연평균 3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액은 2005년 1조7,500억원, 2006년 1조9,300억원, 2007년 2조7,000억원(예상)으로 연평균 25%의 고도성장이라는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2007년 창사이래 최대의 수익을 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각 부문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10년 후에 재계 20위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영을 통한 동북아 최고의 고품격 저비용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채동석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유통부문 통합CI 구축을 통해 업계 빅3 진입에 나서고, 부동산부문은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화장품사업군의 성공적인 런칭과 코엑스 면세점을 명품점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부동산개발부문에서는 올 APT 분양과 중국에 워터리조트 개발, 분당에 복합쇼핑몰을 개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부규환 화학부문 부회장은 주력 제품군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그룹의 실질적인 cash cow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으로써 정밀화학 선도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의 개척 및 R&D의 강화, 신규사업의 확대, 이익구조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사업을 재검토해 중국 및 중앙아시아 등으로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재창출해 나가는 한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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