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터키를 방문 중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잡은 3.5%에서 3.3%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위험요인이 커져 내년 예산안에 수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3%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기존 성장률 3.1%를 유지했다.

최 부총리는 중국 경기둔화 등의 변수로 하방리스크가 커진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활력 대책, 구조개혁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3%대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부양정책 필요성 여부는 확장적 거시정책의 효과를 분석한 이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함께 세계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우리나라의)경제 펀더멘탈(Fundamental)과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의)시점보다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환율 안정성과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 등에 있어서도 여타 신흥국보다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1997년, 2008년과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우리에게 부담 요인이지만, 위안화 절하 이후 원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이 활성화되면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중국과 한국, 일본도 결국에는 미국처럼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완화정책을 더 일찍 시행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4일에는 G20 고용 ·재무장관 합동회의와 한·브라질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의 양자면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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