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체, 해외 전문기관 ‘유산균 효과’ 발표 불구 정보 제공도 안해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궁, 앱솔루트 명작, 파스퇴르의 위드맘, 아이배냇의 ‘순산양분유’.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산균 함유 분유라는 점이다.

최근 유산균이 함유된 분유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절찬리에 판매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산균 함유 분유가 아이들에게 유익할까? 그 대답은 아직 ‘모른다’로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나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유산균이 포함된 영유아식이 그렇지 않은 분유보다 더 유익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130여년간 식품, 화장품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위해평가 및 근거가 되는 독성 연구를 수행하는 ‘국립 위해평가 전문기관’.

해당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B. Lactis BB-12 등 일부 유산균은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건강한 유아에게 사용되더라도 안전성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의 경우 유산균으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원은 유산균이 강화된 영유아식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건강한 영유아용 식품에 더 적합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이 같은 해외 유수의 전문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 국민들은 얼마나 인지를 하고 있을까. 이를 위해선 분유제조 업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구매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한 적어도 ‘유산균이 함유된 분유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평가가 나오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분유 제조업체들은 검증되지 않은 ‘유산균 효과’를 오히려 상술에 이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매일유업 홈페이지를 보면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의 경우 ‘영유아용 살아있는 유산균 BB-12 배합‘이라는 문구로 홍보하면서 “앱솔루트는 비피더스 균 중에서도 영유아에게 안전성이 입증 된 살아있는 유산균 BB012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 가운데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의 연구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곳은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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