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대구 방문 행사에 현역 국회의원들 한명도 초대 못받아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가운데 행사에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초대받지 못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는 새누리당의 텃밭 중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 역시 대구시 달성군이 지역구였다. 박 대통령은 TK(대구·경북) 지역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을 잡았다. 즉, 대구 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인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2명이나 되는 현역 의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형식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참석 자제를 요청한 인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현역 국회의원들의 참석 자제를 자치단체장이 요청을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청와대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7일 오찬에는 박 대통령의 옛 지역구였던 달성군 당협위원회 관계자들이 일부 참석했는데 정작 당협위원장인 이종진 의원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 서문시장 방문 역시 지역구 의원인 김희국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국회법 개정안 파문으로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따라서 이번 박 대통령의 대구행(行)에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유승민 파문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현재 12명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해 아웃 판정을 내린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