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20대 젊은 층들이 분수에 넘치게 수입차를 타다 빚만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충동적으로 수입차 계약을 맺었다가 뒤늦게 중도 해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중도 해지 수수료 때문에 결국 빚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대동(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6월까지 20대 젊은 층의 수입차 리스 중도 해지 수수료가 380억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당 중도 해지 수수료는 2710만 원으로 웬만한 자동차 1대 가격 수준이다. 이러니 수입차를 계약한 20대들의 빚은 순간적으로 눈덩이처럼 쌓이기 마련이다.

박 의원은 "부(富)를 과시했던 수입차가 이제는 20대를 겨냥해 '능력 과시용'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수입차를 타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면서"이면에는 수입차회사 및 캐피털사의 교묘한 상술도 숨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수입차 회사들이나 캐피털사들의 "리스료가 할부 구매 금액에 비해 낮고, 보험료, 취득세, 자동차세 등도 낼 필요가 없다"는 리스의 장점만 설명하고, 높은 중도 해지 수수료 등과 같은 단점들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장점만 부풀려 소비자들의 등골을 휘어 잡는 수입차 및 캐피털사의 상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최근 무차별적인 중도 상환 수수료 부과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잔여 기간을 반영한 요율 차등화를 권고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젊은 층을 현혹하는 수입차 및 캐피털사의 무분별한 마케팅을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대의 지난해 승용차 구매대수는 10만9671대로 1년 전에 비해 1.7% 감소했으나 수입차의 경우에는 9304대로 19.4%나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처=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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