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지율 20%대 머물고 있어 아쉬워…차기 대선 도전할 친박 의원 있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누리당이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술렁이는 분위기다.

윤 의원이 전날(1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 김무성 대세론을 차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여권의 대선 주자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며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들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대세론이 확산되는 상황에 친박계 독자 후보론을 나온 것이다.

윤 의원은 친박 대선 후보에 대해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면서도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신문은 ‘당 안팎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또 현재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김무성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하면서도 “당 지지율이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윤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 대표 측을 비롯한 비박계에선 ‘김무성 흔들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를 위시한 친박계, 그리고 비박계의 ‘공천 전쟁’이 야권의 내홍에 가려졌지만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윤 의원이 김 대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윤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국감 도중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화에 나섰다.

윤 의원은 “친박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했다는 정치공학적 해석은 결코 아니다”며 “저는 지금까지 특정계파보다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정치현장을 뛰어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지금 대선주자가 별 의미 없다는 말은 적어도 내년 총선이 지나야 구체적인 후보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더군다나 링 위에 오른 대선후보군들이 새누리당은 김 대표 혼자이다시피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으로 지지도가 분산돼 있어 이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이 후보단일화될 경우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김 대표의 지지도를 훨씬 능가한다는 위기의식을 설명한 것으로 내년 총선이후 쯤이면 새누리당도 대선후보 다원화가 가능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지금의 단일화 구도는 무의미하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런측면에서 상식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후보군을 다원화시켜야하고 김 대표는 현상황에 안주하지말고 더욱더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 대선후보 불가론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무성 흔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사건에 대해 김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며 “그것은 현대판 연좌제의 비열한 정치로 우리가 지향하는 개혁적보수의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 대표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회의론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서는 야당의 합의가 전제되어야하나 현재로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하고, 플랜B(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공천제)를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방식은 당 정체성, 정책능력, 역량보다는 인기나 인지도만으로 후보가 선정될 우려가 매우 크다. 총선이 연예인이나 히딩크 같은 대중 인기인을 뽑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대통령 후보도 여론조사로 뽑는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