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에드워드 리가 살인했다고 생각한다"


▲사진=한국에서 도주한 지 16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송환된 패터슨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 의 피의자인 아더 존 패터슨(36·미국)이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23일 오전 패터슨은 4시 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 입국한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에드워드 리가 살인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같은 사람,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유가족들이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하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패터슨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다. 나는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3일 오후 10시께 이태원에 잇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화 함께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은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를 살인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패터슨은 범행 현장의 흉기를 미8군 영내 하수구에 버린 혐의(증거인멸)로 구속기소됐다.

패터슨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1998년 리의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고, 같은해 9월 서울고법은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 조씨 부모가 고소하면서 검찰은 패터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수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패터슨도 1998년 8·15 특사로 석방된 뒤 다음해 8월 출국금지가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이후 검찰은 2009년 전면 재수사를 통해 패터슨이 진범이라고 결론내리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결국 LA연방법원이 지난 2012년 10월 패터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에 이어 이의신청서까지 제출하며 시간을 끌었다. 결국, 이의신청서까지 기각되면서 패터슨의 국내 송환이 결정됐다.[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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