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동욱 기자]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이 서비스 선택제 도입 등 주진형 대표의 개혁 실험에 반기를 들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본부 지역 사업장과 지점장 50여명은 이날 오전 주 대표실을 항의 방문해 10월 5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서비스 선택제를 유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이들은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고객과 영업 사원의 연쇄 이탈로 영업기반의 심각한 손실이 예상된다"며 제도 시행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측이 추석 연휴 기간에 직원 이메일 계정을 막는 등 성명서의 사내 유포를 차단하고 나서자 이 같은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상담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만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정률 방식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 대신 단순 정액 수수료만 부과하기로 했다.

주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고객에게서 나오는 온라인 수수료 수익 전액을 직원의 실적으로 잡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률제인 현재의 온라인 수수료 체계 역시 불합리하고 남용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라며 제도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 내부에선 서비스 선택제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트라넷에는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쇄도하고 본사 팀장 30여명과 프라이빗뱅커(PB)들도 잇따라 지지성명을 내고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변동환 한화투자증권 재경2사업부장은 "대표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소중한 우리의 영업 터전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의 반대와 요청에도 고객과 직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기 경질설에 시달린 주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새 대표이사로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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