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 전원, 삼성 또는 전경령 등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과 경력 중복"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한국마사회가 만든 공익재단들의 이사들이 현명과 마사회 회장과 삼성 또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 3월 설립한 '렛츠런재단'의 이사들이 전원이 삼성 또는 전경령 등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과 경력이 중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마사회 기부금의 60~70%를 받고 있는 '렛츠런재단' 이사들의 경력직을 살펴보면, 7명의 이사들 중 4명은 각각 삼성물산, 제일기획, 중앙일보 등 삼성 출신 인사였고, 2명은 전경련 출신, 나머지 1명은 정치권 인사로 확인됐다. 현 회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전견령 부회장, 한나라당 제주도시자 후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기부금 집행내역을 보면 작년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으로 총 101억여원을 지출했는데, 이 가운데 74.7%인 75억 4700만원이 '렛츠런재단'의 사업비로 출연된 금액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기부듬으로 집행한 54억 6000만원 중 34억 3000만원은 '렛츠런재단' 사업비로 출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 회장이 고동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의 이사장 구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사진 6명 가운데 5명이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삼성 출신이었고, 삼성 출신이 아닌 나머지 1명은 현 회장과 동향인 제주도 출신이었다.

이 같은 현 회장의 낙하산 인사는 '렛츠런재단'과 '창조와 혁신'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사회 내부에서도 본부장 4명 가운데 1명은 현 회장과 같은 삼성물산 출신이고, 비상임이사 8명 가운데 3명은 현 회장과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이 가운데 현 횐장과 같이 행정고시 출신이면서 삼성, 전경련 경력 등이 전부 중복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 모두 마사회와 관련한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도 현 회장은 지난해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한국마사회 자문위원 37명 중 11명을 삼성 출신들로 임명해 위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사회공헌 재단은 그 목적에 맞게 사회공헌 사업 수행 경력이 있는 인사들을 선임해 목적사업을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이 또다시 특정 대기업 출신들을 중심으로 ‘렛츠런재단’의 이사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 회장이 과연 공익기업인 마사회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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