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첫 방송부터 기존 홈쇼핑 히트상품 런칭…농수산축산물 방송 34% 불과”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지난 7월 14일 농어민들이 생산한 농수축산물 판매를 위해 개국한 공영TV홈쇼핑이 판매 제품의 절반이상을 가공식품류로 편성,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중에는 수입산 농수축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들도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이 농식품부와 공영TV홈쇼핑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영홈쇼핑 방속개국(7월 14일) 이래 8월 31일까지 ‘홈쇼핑 제품 방송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386개 방송 건 중 가공식품류(건강기능식품 포함)판매가 223건으로 57%을 차지하는 반면, 농어민들이 생산한 농수축산물은 전체 131건이 판매되어 34%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총 100억 원의 매출 중 농수축산물 판매는 28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 농수축산물 판로 확보’라는 TV홈쇼핑 개국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공영홈쇼핑은 농협과 농식품부는 기존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농식품이 건강식품이거나 수입식품 으로 국산 농산물유통 기여도가 낮아 새로운 유형의 국산 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출범했다.

현재 농협은 공용홈쇼핑인 아임쇼핑에 지분 45%(전체 800억 자본금중 360억 출자)를 확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은 개국 첫 방송에서부터 ‘TV홈쇼핑 1,400만 인분 신화’ 확보라는 이미지와 함께 기존에 홈쇼핑 히트제품을 내보내고 기존 TV홈쇼핑과 판로가 겹치는 식품들을 다수 편성해서 설립취지를 망각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원료가 수입산으로 이루어진 제품들을 판매해 온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미용쥬스, 수입산 오징어와 치즈로 만든 가공 식품, 수입 옥배유가 들어간 발아 콩두유, 러시아산 명란젓, 수입산 원료로만 만들어진 어묵, 미국산 블루베리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신정훈 의원은 “절반이상을 가공식품류로 방송편성하고 수입 산도 섞어 팔면서 어떻게 공영홈쇼핑을 우리 농산물 유통시스템 개선의 창구로 이용 하겠느냐”며 “네 번째 시도 만에 농협이 TV홈쇼핑 운영권을 얻은 것은 농어민의 믿음 때문이었는데, 농협은 시작부터 그 믿을을 배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설립취지대로 공영홈쇼핑이 신유형의 우리 농산물 유통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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