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기자단 29명의 노트북 파일 일일이 검열"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제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남측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조사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20일 남측 상봉단 96가족, 398명과 수행단, 기자단 등은 이날 오전 8시 37분 버스 33대를 나눠 타고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상봉단은 오전 9시30분 남측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수속을 밟은 뒤 10시50분 북으로 떠났다.

상봉단 버스는 비무장지대(DMZ)를 지나 휴전선 통문과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오전 11시16분(평양시간 10시46분) 북측 CIQ에 닿았다.

북측 CIQ에서 상봉단은 체온을 체크하고 검역신고서·세관신고서를 제출한 뒤 게이트를 통과했다.

북측은 상봉단이 소지한 태블릿PC를 일일이 검사했다. 북측은 노트북을 걷어 검사한 뒤 오후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했으나, 기자단이 거부하자 현장에서 기자단 29명의 노트북 파일을 일일이 열어보며 검열했다.

이에 기자단이 항의하자 북측 직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수 검열로 시간이 지체되자 기자단을 제외한 상봉단은 먼저 금강산으로 출발해 오후 1시25분(평양시간 12시55분)에 온정각 서관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기자단은 노트북 검사로 인해 늦게 출발, 일정보다 30분 지체된 오후 2시(평양시간 1시30분) 이산가족 면회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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