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앞 항의시위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리콜 받은 BMW 5시리즈 차량이 운행 중에 불이 나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5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방화대교 부근 자유로 위를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했다.

이에 차량 소유자는 판매대리점 앞에 불에 탄 차량을 세워두고 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최근 BMW 정비소에서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 리콜을 맡겨 어제 오전 차량을 찾아 정비소 바로 옆에 있는 회사 주차장에 세웠고, 업무를 보러 가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리콜을 받은 뒤 차에 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BMW 측은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만 했다"며 "다른 고객들에게도 리콜의 위험성을 알리려 대리점 앞에 전소된 차량을 세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BMW 520d 모델 2만3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의 기능이 원할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BMW는 주행 중 뒷문이 열리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2013년형 BMW GT(그란투리스모) 조수석 뒷문이 열리는 아찔한 사고였다. 차주에 따르면 강남지역 BMW 정비소에 차량을 입고시키고 도어(door) 관련 부품을 교체한 후 차량을 인도받았다. 하지만 부품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열림 결함은 또다시 발생했다. 첫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 후에도 주행(시속 70km)중 또다시 조수석 뒷문이 열린 것이다. 뒷 자석에는 부인과 갓난아이 둘이 동승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한동안 BMW는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 최근에는 폭스바겐에 이어 BMW 일부 모델에서도 연비를 조작했다는 환경단체 발표도 잇따라 나왔다. 수입차 세단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BMW의 위상과 동시 소비자 신뢰성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한편,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의 판매 가격은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보다 두배로 뛴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차보다 월등히 비싼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 기준은 브랜드이미지·안전성·세련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MW와 같이 적지 않은 차량 사고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봉'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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