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규모 운반선 8대 사들인다는 계획 포기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경영난에 시달려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던 선박 주문을 취소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대우조선으로부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트리플-E 6척을 구매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트리플-E보다 작은 규모의 운반선 8대를 사들인다는 계획도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6월 머스크가 발주한 11척에 옵션 6척이 있었는데 그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취소와 함께 추가 주문 가능성마저 사라지면서 대우조선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척당 1억5000만달러가 넘는 트리플E급 화물선을 포함해 고가 화물선 건조는 조선사들이 불황을 헤쳐나가는데 효자역할을 해왔지만 머스크마저 손을 들면서 조선산업에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편, 머스크는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모두 55척,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해양플랜트를 발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머스크가 2011년 발주한 1만8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가운데 마지막 배를 인도하며 '머스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데다 총 계약규모가 36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며 해운업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경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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