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母 "서로 미루기 여전…18년전과 달라진 것 없어"


▲사진=16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된 존 패터슨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16년만에 다시 재판장에 서게 된 아더 존 패터슨의 첫 재판이 진행됐다.

4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는 형사27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아서 존 패터슨(36)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중요 목격자이자 사건 당일 현장에서 패터슨과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36) 둘 다 참석했다.

법정에서 에드워드 리는 진술 내내 패터슨을 쳐다보지 않았고, 패터슨은 가끔 에드워드를 바라봤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에드워드 리는 "패터슨이 피해자를 찔렀고, 놀라서 뒤돌아보니 계속해서 피해자를 찔렀다"고 증언했다. 이어 에드워드 리는 "손을 씻기 위해서 화장실에 갔을 뿐, 패터슨에게 '사람을 찔러 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반해 패터슨 측은 "에드워드 리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따라 들어간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사건 발생 후 에드워드 리 집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약이 발견됐는데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지켜봤던 조중필씨의 어머니는 이복수(73)씨는 "앉아서 들어보니 18년 전과 상황이 똑같다. 사람을 죽여으며 사죄를 해야하는데, 또 서로 미루고 있다"며 "최고형 엄벌에 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패터슨과 리는 밥 잘 먹고, 가족하고 여태 잘 살았다. 나도 우리 중필이 얼굴 마주보고 안아주고 밥 먹고싶다. 그걸 못하니 너무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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