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심리 떨어뜨리고 국제 운송량 하락도 불가피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항공업계의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피해가 회복조차 되지 않은 가운데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유럽과 미주, 동남아시아 등의 주요 노선 예약률 및 탑승률은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일정 취소나 변경 등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파리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하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 파리행 여객기에는 307명이 탑승했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에는 368명이 예약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파리행 여객기에는 예약자 252명 가운데 214명이 탑승했다.

다만, 테러가 발생한 파리 노선에서는 결제까지 마친 여행객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는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3% 수준을 보이던 ‘노쇼’가 지난 15일에는 6%까지 늘어났다.

항공업계는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 당장의 상황보다 향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인천-파리 노선이 현재 정상운항하고 있지만, 에펠탑과 디즈니랜드 파리,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등 관광명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관광객이 줄면서 승객이 급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우리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에는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프랑스 본토의 나머지 전 지역에는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여행객이 줄어들 개연성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문제는 현재가 아닌 이후다. 현재까지 데이터 상으로는 큰 변동이 없을 수 있지만 파리 테러가 여행 심리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상승, 항공 업계는 수능이 끝난 연말 대목을 놓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항공업계의 위기 상황은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업계는 프랑스 테러 사건 이후 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3.33% 내린 2만7550원으로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3.53% 떨어진 4505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상장 기대감이 반영됐던 제주항공은 5.56% 떨어져 4만1600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파리 연쇄 테러 사건으로 국제 운송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는 11월13일 밤(현지시간) 최소 6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6곳에서 동시에 테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최소 120명인데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기에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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