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붕괴 현실화 가능성 고조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21만7796가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15만92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대 물량이다.

문제는 이처럼 아파트 물량만 넘쳐난다면 입주 시점에는 공급과잉 여파로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통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한다.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아파트를 처분할 경우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애기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전국 공인중개사 5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분양 물량의 공급 과잉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는 답변이 44.9%,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걱정된다'는 의견이 4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택 공급 상황이 과잉을 넘어 우려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지방 건설경기의 붕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에는 수 많은 중소형 일반 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들이 있지만 대부분 형편이 좋지 않다. 대형업건설업체에 하도급을 받아 사업을 하다보니 돈을 대물로 받거나 제때 지급받지 못해 자금흐름이 엉망이다.

때문에 중개업소 등 연관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택업체의 경영난과 집값 하락에 따른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 저하는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져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정부는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각한 공급과잉과 미분양 사태로 2~3년 뒤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가 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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