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8주 내외 관리

[투데이코리아=김세정 기자] 서울시 중구(구청장 최창식) 보건소 진료의사들이 관내의 자살고위험군을 적극적으로 찾아 내 자살예방 실천에 나서 화제다.

중구 약수동에 거주하는 김동석(가명, 72세)씨는 한달 전 중구보건소에서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별되어 가족과 상담 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보건소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으로 다행히도 더 늦기 전에 약을 복용하게 되어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주민 자살예방을 위해 보건소 진료의사를 중심으로 우울과 자살 고위험군을 사전에 찾아내 관리하는‘생명이음 청진기’사업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자살 사망자가 자살 시도 전 외래 진료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소를 기반으로 자살 위험군 조기 발견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진료대상은 보건소에 처음 진료차 방문하는 주민이다.

이외에도 보건소 재진료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 6개월 이상 경과한 자나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용자도 포함된다.

우선 생명지킴이활동가들이 진료 대기실 대상자에게 우울증 정도를 조사하는 PHQ-9를 배포해 작성을 돕는다. 진료의사는 설문결과에 따라 자살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MINI 검사지를 토대로 자살 위험성 평가를 실시한다.

자살위험성이 높은 자살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대상자는 진료의사의 연계에 따라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8주 내외의 관리를 받게 된다.

PHQ-9, MINI에서 평가된 위험성을 고려해 자살의 위험성이 낮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는 생명지킴이 활동가들의 전화발신 또는 가정방문,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중구가 지난 10월 한달동안 ‘생명이음 청진기’사업을 실시한 결과 PHQ-9 설문조사에 참여한 총 227명 중 5~14점인 중위험군은 64명(28.2%), 15점이상인 고위험군은 16명(7.1%)으로 나타났다. 2차 조사인 MINI 설문결과 10점이상인 고위험군도 6명(9.4%)으로 조사되었으며, 20명이 지속관리를 받고 있다.

중구는‘생명이음 청진기’사업으로 특히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노인들과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의 자살고위험자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보건소에서는 이외에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자살예방지킴이 양성,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선별검사, 자살시도자 응급출동 시스템, 취약 자살 고위험 인구 안전벨트 구축, 청소년 생명사랑 뮤지컬 관람, 주민이 주민을 치유하는 정신건강 프로젝트 등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구의 자살사망자수는 2013년 33명으로 연령별로 40대가 28.6%, 60세 이상이 3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이 72.6%, 여성이 27.3%이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록장애인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자살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배치, 정신건강증진센터 정신전문요원 동별 담당제 등을 통해 조기에 이들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주민들이 가장 쉽게 이용하실 수 있는 의료기관인 보건소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정신건강까지 돌보겠다. 특히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활동으로 소외감, 외로움 등을 겪는 독거어르신이나 경제적 약자 등 소외계층의 자살 조기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제공/중구청-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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