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통일전문가 간담회 통해 독일통일 경험과 북한 현황논의


▲사진=독일을 공식방문중에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

[투데이코리아=이정우 기자] 독일을 공식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현지시간) 우어줄라 맨레(Ursula Männle) 한스자이델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 현황을 논의하고, 우리 정부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한스자이델재단에서는 한국 사무소를 통해 한반도 화해 프로세스 지원과 더불어 북한에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대북지원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고있으며 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지금으로부터 25년전 동서독은 서로의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통일을 이루었다”면서“한스자이델 재단을 통해 통일 전 동서독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경험이 한반도에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맨레 이사장은“일주일전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면서“의장께서 북한과의 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심을 알고 있으며, 남북 간 대화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멘레 이사장은 이어“작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북한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주민 2명과 탈북인 2명이 무대위에 올라와 함께 아리랑을 불렀는데 어떠한 정치적 만남보다도 감격적인 장면”이었다면서“독일 통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선물보다 감격적이었듯 한반도 평화통일은 남북 주민 모두의 염원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멘레 이사장은 이와함께“한스자이델 재단은 그 누구보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북한 인도적지원 사업을 통한 평화통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에“한스자이델 재단에서 북한을 위해 추진중인 사업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국회의장 퇴임 후 보건의료지원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지원 사업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멘레 이사장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일은 슈미트 (前)총리의 국장일 큰 지도자 서거에 깊은 애도 표해”
정 의장 “김영삼 (前)대통령 민주주의에 앞장선 이 시대의 영웅, 영웅이 사라져 매우 슬프다”

멘레 이사장은 마지막으로“얼마 전 고인(故人)이 되신 김영삼 (前)대통령의 서거일은 독일의 지도자인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의 국장일”이라면서“독·한 국민들은 양국의 큰 지도자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김영삼 (前)대통령은, 김대중 (前)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앞장선 큰 정치인이며 이분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거쳐 민주화를 이뤄냈다”면서“김영삼 (前)대통령은 이 시대의 영웅이며, 영웅이 사라진 것에 대해 대단히 슬프다”고 전했다.한스자이델 재단은 ‘민주주의, 평화, 그리고 발전을 위한 기여’라는 가치아래 시민대상의 민주 정치교육 및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단체이며, 1987년 한국 사무소 설립 이후 북한인도적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정 의장, 분단당시 동서독의료보건협정의 역할 논의

정 의장은 이어서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11월 24일 오전 3시 30분)에독일 통일전문가들과 초청간담회를 갖고 독일이 통일하기까지의 경험과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독일분단에 비해 한반도분단은 동족이 총칼을 겨눈 6.25전쟁이란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양국 분단에 따른 역사적 차이로부터 오는 영감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신경외과 의사출신인 나는 특히 동서독 의료보건협정 체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통일 후 이러한 협정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알고싶다”면서“대한민국은 독일통일에 부러움과 존경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의 프라이카우프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롤란트 얀(Roland Jahn) 문서관리청장은“프라이가우프는 결과적으로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나 사실 동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차원이었으며, 일부 정치범 중에는 오히려 동독 정부가 고의로 서독으로추방하려는 인사도 있었다”면서“서독에서 많은 몸값을 지불하면서 동독정치범들을 데려오면서 동독체제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냉전시대에 의료보건협정체결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질문에라이너 에리체스(Rainer Erices) 박사는“당시 브란트 총리의 ‘접근을 통한 변화와 꾸준한 동방정책으로 동서독간 왕래가 자유로워지면서 서독이 동독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이 가능해졌다”면서“당시 낙후된 동독의 의료를 도와주려는 서독의 이해관계와 인도주의적 교감의 영향으로 의료보건협정체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르놀트 바아츠(Arnold Vaatz) 의원은“북한 해주지역 방문 당시 수술실이 없어 산모 수술 후 스테이플러를 사용하거나 치과드릴을 가동하기 위해 자전거를 밝으며 전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면서“북한 실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외부 세계의 모습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앞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프라운호퍼 연구소 본부를 방문하여 연구소 응용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보건환경분야에서의 한국기업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의장의 이번 공식방문에는 우윤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강석호의원, 홍일표의원, 박인숙의원, 류지영의원(이상 새누리당), 김성 의장정책수석비서관, 송웅엽 외교특임대사, 이병철 정무기획비서관이 함께하고 있다.[제공/국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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