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범죄율·자살율 높아지고 있어"


▲사진=취업난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해결책은 보이지 않은 채 점점 심해지는 취업난에 갈 길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고용노동부 산한 건설근로자 공제회는 건설근로자를 대상으로 '2015 건설근로자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도 기준 건설근로자 가운데 대졸 이상이 전체의 2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이상 근로자는 40.5%가 3년 안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학력의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근로자로 내몰리는것만으로도 현재의 취업난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하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N포 세대'라는 자조적인 단어까지 나왔다.

처음엔 3포세대 ('연애·결혼·출산')였지만 포기해야하는 가지수가 늘어나더니 9포세를 넘어, 모든 것을 포기해야한다는 'N포세대'까지 나온 것이다.

날이갈수록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스펙의 가지수는 늘어나는데, 그에 반해 청년들이 포기해야하는 것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심지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취업 5종 세트(자격증·어학연수·토익·학점·공모전)'가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대학교들 마저도 '취업난'에 졸업을 유예하고 있는 학생들을 강제로 졸업시키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면서 점점 더 진퇴양난의 길에 빠지고 있다. 현재 취업시장은 졸업생보다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졸업을 유예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학생수가 많을 수록 '학생당 전임교원 비율, 장학금 비율' 등이 낮아져 교육부의 대학평가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졸업유예를 막고있다. 이렇다보니 청년들의 있을 곳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고 있는 '정·재계 자녀들의 취업 청탁' 논란으로 인해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청년들 가운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범죄의 길로 빠져드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성행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전화금융사기) 범죄의 빠져드는 청년들의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검거된 보이스피싱 인출책 484명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45% '21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30대가 30.2% '146명'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구직난이 심해지자 고액의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겠다는 꼬임에 청년들이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속아 연루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들어서는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유혹에 주요 보직을 맡고 인센티브를 챙겨가는 적극적인 가담자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어가고 이다. 지난 2014년 전체 자살자 중 청년 자살자(21~40세)는 3587건으로 전체 자살자 1만4271명 중 25.1%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 2010년 27.3%, 2011년 27.0%, 2012년 25.9% 등 꾸준히 25%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눈여겨 볼 점은 청년실업률과 자사율이 같은 추세라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011년 2월 8.5%에서 올해 2월 11.0%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관계로부터 고립된 청년들이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들에게 청년 고용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기업들도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은 2년간 3만 명, SK 2년간 4만명, 롯데 3년간 2만 4천 명, 현대차 올해만 1만 5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채용 계획을 꼼꼼이 들여다보면 '직접적인 채용'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이 직접 채용이 아닌 인턴 채용 혹은 창업 활성화 지원 등 안정적인 고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행보는 취업 하나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청년들을 우롱하고 사기를 꺾는 일이었다.

현재까지는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나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있다. 때문에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의 고용 계획이 아니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일 것이다. [출처=SBS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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