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낸 법안·정책 처리가 상대방에 대한 혜택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문제”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단단히 뿔이 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앞서 “비준안이 처리되면 새누리당은 야당에 큰 빚을 지는 만큼 예산안, 법안 심사 때 그 빚을 꼭 갚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마치 상대방이 낸 법안과 정책을 받아 주는게 상대방에 대한 혜택이라고 인식하는 그 자체가 문제”라면서 “어떤 취지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는 국민을 상대로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경쟁을 하고 국익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FTA 통과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가지 어떻게 새누리당에 준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앞서 여야는 본회의를 열고 한중FTA 비준동의안을 상정, 재석 265명 가운데 찬성 196명, 반대 33명, 기권 36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한중FTA 비준안이 이날 처리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협상이 타결된 지 1년여 만에,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서명을 통해 체결에 공식 합의한 지 6개월여 만에 국회를 통과, 연내 발효가 가능하게 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