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가나초코바'와 '화이트 빼빼로'에서 이상한 '맛' 신고


▲사진=롯데제과 빼빼로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제과업계 1위를 달리고 이는 롯데제과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한 후에도 20일이나 지난 후에야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제과가 매출 올리기 위해서 일년 중 과자 판매량이 가장 높은 빼빼로 데이가 지나고나서 제품을 전량 회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롯데제과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나초코바'와 '화이트 빼빼로'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글이 여러차례 올라왔다.

이에 롯데제과 측은 지난 11월 12일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롯데제과의 찜찜한 시기 선택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된 시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고는 10월 21일에 접수됐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계속 모르쇠와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대목인 빼빼로데이가 끝난 후 회수를 했다.

사실상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빼빼로데이 시즌이다. 지난해 빼빼로 매출액만 보더라도 총 매출액 1050억원 가운데 절반은 빼빼로 데이 시즌(9~11)시즌에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롯데제과 측은 매년 빼빼로데이 때마다 롯데마트를 통해서 빼빼로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의 행사를 매년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통해서 빼빼로데이 때 롯데제과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롯데제과를 향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 앉지 않는 것이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에는 열을 올리면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 건강·위생 안전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롯데제과 측은 "가나 초코바 아몬드 제품은 생산 설비를 살균한 뒤 충분히 헹구지 않아 생산설비에 남아 있던 락스가 포장지와 과자에 묻으면서 냄새와 맛 이상을 가져온 것이였다. 유해 물질이 해당 상품에 직접 닿거나 유입되지 않아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빼빼로데이 이전에 제품이 회수되지 않은 것에 대해 롯데제과 "빼빼로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하루에 한 두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그정도는 제품 자체의 문제로 삼지 않는다"며 "빼빼로 데이에 많은 빼빼로가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면서 제품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점이 두드러져 전량 회수를 결정하게 됐다. 빼빼로데이로 인해서 제품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기 전까지 문제가 있는 것을 사측에서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 롯데제과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 냉담하기만 하다. 과자의 위생 문제가 불거진 게 한 두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의 지금처럼 늘 늦장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앞서도 롯데제과는 지난2005년과 2010년, 2011년 아몬드 빼빼로 과자에서 구더기가 나오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도 롯데제과 측은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에게 "제조 과정에는 문제가 없고 유통 단계에서 생긴 일이니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ㆍ이하 식약처)에 자진 신고해 유통 공장의 위생을 확인하고 같이 나온 제품을 수거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대응했다. 이후 롯데제과의 이 같은 태도가 구설수에 오르자 그제야 사과를 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문제가 된 가나초코바도 지난 7월 기준치 6배나 달하는 세균이 검출돼 초코바 2800상자가 전량 회수조치된 바 있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되도 한 발 늦게 대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언론과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간 후에야 회사 측 대응을 내놓아 왔다.

심지어 롯데제과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까지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롯데제과는 고객의 사랑의 보답하기 위한 취지로 빼빼로 3000갑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하고, 빼빼로를 벌여들인 수익금으로 ‘롯데제과 스위트홈 3호관’을 개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을 나쁘다고 폄하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의 위생과 건강과 관련된 일은 무시하면서, 사회공헌 활동만을 내세우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이익만 내세우고 있는 롯데제과의 안하무인과 같은 태도로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출처=롯데제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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