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상한 영혼을 위하여’ 시 올리며 ‘마이웨이’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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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최후통첩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 한편을 올렸다.

시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다.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수용을 촉구했고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더 주셔야죠”라며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조만간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요구에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당명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당명 개정을 위한 국민공모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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