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 與 대표로 국민께 죄송”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0일 정기국회 마지막 회기인 전날(9일) 쟁점법안 처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야당에 백번 말해봐야 집안싸움에 정신 없어 소귀에 경읽기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19대 국회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는데 결국 여야가 정기국회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기업활력촉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이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대화와 타협의 산물조차 지키지 못하는 국회의 모습에 여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 “정기국회때 제 할일을 못한 관계로 오늘 임시국회 문을 열게 됐는데 이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민생법안은 당리당략의 관철을 위한 인질도, 협상을 위한 흥정대상도, 전리품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법안 처리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돼야 하는데, 현재 야당은 법안의 알맹이와는 무관하게 대통령의 강한 관심법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야당은 시각을 넓혀 세계 각국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렇지 못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일본은 기활법과 비슷한 산업활력법안을 정부가 마련하자, 국회에서 2달 만에 여야 모두가 찬성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은 좌파세력이 경제파탄의 책임을 묻는 국민의 심판을 받고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남미 사례를 미루어 볼 때 유비무환의 자세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이날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을 전하면서 “결국 핵심은 일자리”라고 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여야를 떠나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새정치연합이 계속 노동개혁을 반대하면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반대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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