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 양보할 때”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10일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 의원은 인천 계양갑에서 17대부터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선 “이제는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불출마에 대해 새로운 인물에 대한 ‘양보’를 내세웠지만 입법로비 의혹에 휩싸인 점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입법 로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 의원은 최근 서울 중앙지법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신 의원은 자신을 향한 검찰의 표적 수사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것은 분명, 당내 공천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1심 판결이 나오지도 않아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혁신’이 화두인 마당에 공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신 의원은 지난 12년간의 의정생활에 대해선 “오전 5시 기상해서 새벽같이 국회에 출근하고 지역활동에 거의 자정이 다 돼서야 집에 들어갔던 지난 12년간의 고단했던 국회의원 생활이었다”면서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었던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면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새로운 힘을 얻었던 그러한 시간이었다. 항상 마음만은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신 의원은 또 “그러나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3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하였나,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을 위해 무엇을 했나,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켰는가, 지역구 주민들의 사랑에 과연 나는 무엇으로 보답했나, 저 혼자만의 만족감에 자만하지 않았나 깊이 반성해 본다”고도 했다.

또한 “저를 공천해준 새정치연합에서 과연 나는 무슨 역할을 했나, 우리당이 집권하는데 과연 필요한 사람인가, 그러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남은 기간 민주주의 발전과 검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내에서 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두 번째다. 앞서,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험지 등에 대한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기에 실질적인 총선 불출마 선언은 신 의원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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