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대세론'이 굳어졌다”

대선의 '마지막 뇌관'이었던 BBK 수사가 발표가 끝난 뒤 한나라다의 당직자들은 점식식사로 'BBQ 치킨'을 배달시켰다.

“표정관리를 하라”는 MB의 지시에 따라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하루종일 들뜬 분위기였다. “ 'MB대세론'이 굳어졌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목에 가시처럼 불편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대세론을 앞세워 흡수 하던지 아니면 중도탈락을 시켜 압도적인 대승을 할 생각이다.

'불안한 후보' '구원투수론'을 펼쳤던 이 후보에게는 “더 이상 명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연속회의에서 이 후보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아직도 MB가 불안한가?"라고 반문했다.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의원 역시 “이 후보가 대선잔금에 대해 변명할 수 없는 객관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 대선잔금 내용이 머릿속에 있고 증거자료도 있어 이 후보가 굉장히 불편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대선자금으로 압박

한나라당의 논평을 인용해 비슷한 주장을 민주노동당에서도 하고 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는 2002년 대선 직후 대선잔금 154억원을 보관하고 있다가 검찰수사가 시작된 2004년 봄 측근을 통해 삼성에 뒤늦게 돌려줬으며,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대선 자금 수사 당시 검찰은 한나라당이 대선잔금 138억원은 삼성에 돌려주고 16억원만 당에 남겼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의혹이 나타난 만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연대 21' 박종웅 대표는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남대문 이회창 후보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박대표는 "24일째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철야 농성과 규탄대회를 벌여왔던 우리들의 정당성이 오늘에서야 입증되었다. 분열 공작에 놀아난 기회주의자 이 후보는 사퇴하고 신당 지도부 역시 공작 정치에 책임을 져 사퇴해야 한다. 이 후보는 보수 세력의 결집과 좌파정권 종식을 방해하며 정권교체를 어렵게 한 기회주의자"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민주연대 21' 회원 수십명과 이회창 지지자들간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무소속 이 후보는 큰 폭으로 하락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 검찰발표 후, 昌 지지율 큰 폭 하락

CBS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주간 전화면접 조사결과 이명박 후보는 45.3%를 기록해 전주대비 6.1%p 올라 이회창 후보 출마선언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주 2위였던 이회창 후보는 전주대비 7.1%p 빠진 13.1%를 기록해 18.5%(6.9%↑)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줘 검찰 수사 발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지난주보다 4.0%p 줄어든 13.6%를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지역은 대구, 경북 지역으로 17.4%p 올랐으며 부산/경남도 13.6%p 올라 상승폭이 컸다. 그 외에 대전, 충청에서도 5.4%p 올랐고, 서울도 4.5%p 상승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서울과 부산, 경남에서 각각 9.8%p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 경북에서 8.3%p, 대전/충청에서 5.4%p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명박 후보의 경우 60대 이상 연령층(61.1%)이 13.8%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20대(42.0%)가 7.4%p, 30대가 6.1%p 올라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이 후보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11.6%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50대가 9.1%p 하락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20대도 8.6%p 하락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은 만류를 뿌리치고 출마를 강행하는 이 후보를 향해 공세의 포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이 후보 퇴진에 집착을 하는 것은 이 후보의 주요한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충청지역, 보수층의 지지세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처음에 강공을 통한 정면돌파 쪽으로 대응의 가닥을 잡고 있지만 이번 BBK 수사 발표 이후에는 흡수라는 당근과 중도탈락이라는 채찍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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