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존 스컬리 대표에 쫒겨나”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4일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다.

안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경로당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 공동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한테 쫓겨났다”면서 “그 다음 결과들은 스티브 잡스의 노력의 몫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빗대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존 스컬리에 비유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존 스컬리와 결별한 이후 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픽사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이후 1996년 13년 만에 다시 애플사로 복귀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놓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안 의원은 또 내년 4.13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여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 어르신들 아니냐”면서 “변경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향후 정치세력화를 위한 인재영입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 먼저 여러 분들 말씀을 듣겠다”면서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약속했던 새로운 정치, 즉, 국민의 삶에 중심을 두는 정치, 국민의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단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천정배 의원 등의 신당파,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오는 15일 부산을 찾을 예정인 안 의원은 오거돈 전 장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약속한 일정들 중심으로 만나뵙고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한 “손 전 고문이 안 의원의 탈당 소식을 궁금해하며 (관계자들에게) 물었다더라”는 질문에는 “일반 국민 분들의 말씀을 먼저 듣기 위해 여러 지역으로 다니겠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들을 듣는 게 제게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현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인 정운찬 전 총리,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과 이달 초 만난 것에 대해선 “전혀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모임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제가 얘기하는 공정성장론과 동반성장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지,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안 의원을 따라 탈당한다는 것에 대해선 “그 의원들과 얘기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13일) 탈당 기자회견 전 이뤄진 문재인 대표와의 전화통화와 관련, “사실 어제 정론관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도 문재인 대표가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 어떤 제안도 다 받아들이겠다. 터놓고 얘기해보자‘고 말씀하길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측근인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이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전당대회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안을 받겠다고 했는데, 안 전 대표가 탈당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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