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17일 새정치연합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이 길(탈당)이 가시밭길이라는 것 잘 알고 있지만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거세게 날을 세웠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표의 정세인식은 안이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듭되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반성도, 책임도, 대책도 없다. 자기만 옳다는 아집과 계파패권에 눈이 어두워, 승리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 (제안한) ‘혁신전당대회‘는 거부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내 기득권세력과 현실안주세력의 벽을 극복하기에는 저희들의 힘이 부족했다”며 “그렇다고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아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치인은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희망과 대안을 찾아야 된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고자 한다”며 “야권의 지지기반을 확장함과 동시에 모든 야권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잠시 분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이다. 더 큰 단결을 만들고 더 큰 혁신을 만들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새정치연합 현역의원의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1차로 5∼10명이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말까지 기다리면 추가 탈당이 있을 것이고 연말을 전후로 20명이 나간다.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지 논의하고 밝히겠다”며 “현재 당 밖에 안철수, 박준영, 박주선, 김민석, 정동영, 천정배 등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분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철의 삼각동맹 협력체제를 이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행보를 같이 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안 전 대표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들의 기자회견에는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응원차 찾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