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지층선 文이 앞서고 광주·전라 지역선 安이 앞서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지난 2012년 대선 레이스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최근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 국민들은 이들이 향후 2017년 대선에 다시 한 번 나설 경우 야권 후보로 안 전 대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가 나선다면 이중 누가 야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41%, 문 대표는 33%의 지지를 받았다. 27%는 지지를 유보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경우 문 대표를 당의 주요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선 안 전 대표를 선호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선 문 대표가 58%, 안 전 대표는 34%의 지지를 받았고 무당층에선 안 전 대표가 35%, 문 대표가 29%였다. 37%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안 전 대표가 이미 탈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 차기 대선 야권 후보로 안 전 대표보다 문 대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안 전 대표는 48%, 문 대표는 27%의 지지를 받아 호남 민심은 안 전 대표에게 더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 탈당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44%,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25%였다. 그렇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선 ‘잘한 일’이 41%, ‘잘못한 일’이 42%로 팽팽하게 맞섰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잘했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 필요/구태 청산’(14%), ‘주관, 소신/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 성향 다름’(12%), ‘야당 혁신 어려움/희망 없음’(9%)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해 불가피한 결단이란 응답이 주를 이뤘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잘못한 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화합하지 못함/혼란/갈등’(21%), ‘야권 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우유부단/일관성 부족’(9%) 등 대체로 야권 분열과 갈등 유발의 책임을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2%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3%는 긍정 평가했고 46%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0%,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5%,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34%다. 각 정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무당층이 4%포인트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 통화 5,037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