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필리핀에서 50대 한국인 교민이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해 교민안전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조 모 씨(57)가 필리핀 바탕가스 주 말바르 시 자택에서 4인조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조씨의 사망으로 올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총 11명으로 늘었다. 필리핀은 경찰력이 느슨하고 불법 총기류 유통으로 치안이 불안하다 보니 관광객 및 교민 납치와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재외국민 피살 사건의 40%가 필리핀에서 일어났을 만큼 현지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필리핀은 한국인에게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데 현지 여행이나 활동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 어떤 식으로 목숨을 잃게 될지 걱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치안부재지역이어서 더욱 주의가 요망되는 곳이다.

해외에서 벌어진 사건의 경우 우리 정부와 수사기관이 국내보다 적극 개입할 여지가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해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이를 막을 보호장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로서도 보다 철저한 대책을 세우겠지만 우리 국민이 필리핀 내의 치안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이민이나 유학, 방문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리핀 현지 상황에 대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필리핀 정부에 대해 현지 체류 한국민과 관광객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