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최근 익산 지진사태로 전국민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지난 22일 새벽 전북 익산 북쪽 8㎞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새벽 지진으로 다행히 인명 및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전북과 충남지역 실내 집기류가 흔들리고, 200㎞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국민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동안 한반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벗어나 있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됐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1978년 기상대 관측이후 1980년대 16회에서 2000년대엔 44회, 2010~2014년엔 58회, 올들어서만 40여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비한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법적으로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들 중 70% 정도가 내진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량이나 터널, 지하차도 등 교통시설물들의 과반수 이상이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자료도 나와 있다.

때문에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내진설계를 철저히 하고 내진 보강도 서둘러야 한다. 교량·터널·지하차도 등 교통 시설물도 내진설계가 적용되도록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지진피해가 발생한 뒤 수습에 나서봐야 소용이 없다. 정부는 지진과 관련된 사안을 통합 운영·관리할 시스템을 적극 강구하여 지진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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