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인 대졸 출신 니트족 비중 높아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청년 대졸자 25%는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고용 상태도 아닌 이른바 니트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인데, 이는 취업 준비 기간을 늘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취업준비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국회입법조사처는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으며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해당 통계에는 일본과 칠레는 자료 미확보로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고학력인 대졸 출신의 니트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최종 학력별로 각 국가 15~29세의 니트 비중을 산출한 별도의 통계를 제시했는데,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2.9%)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국의 경우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대졸보다 중졸·고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대조적이었다. OECD 평균을 보면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12.9%로 중졸(15.7%), 고졸(15.6%)보다 낮았다.

한편,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장팀장은 "한국의 대졸자 중 니트족 비중이 특히 높은 수준인 이유는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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