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와 예술 넘치는 재밌는 시장만들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최근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 인터넷 쇼핑 등에 밀려 전통시장이 고전을 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한해 중구 전통시장의 5가지 이슈는 끼와 예술이 넘치는 재밌는 시장만들기, 현장중심 맞춤형 교육 상인아카데미,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시장과 청년시장 육성, 다양한 마케팅과 풍성한 이벤트, 시장 기초질서 확립 등이다.

중구에는 대한민국 최고(最古) 시장인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34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각 시장마다 이색적인 특징을 살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가미해 쇼핑에서 먹거리, 즐길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누구나 찾아오는 명소로 만드는데 상인들이 이를 인식하고 변화의 중심에 나선 것.

지난 4월 남대문시장에서는 거리공연 퍼포먼스, 팟케스트, 인형극, 상인동아리‘꽃담’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연이어 열려 화제가 되었다. 예술인이 시장내에 상주해 시장상인회와 협약을 맺고 문화예술이 담긴 시장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이어 신중부, 삼익패션타운, 중앙시장 등에서도 매주 마술, 통키타 콘서트, 오페라, 댄스 등 거리예술존이 선보여 감동을 주었다.

지난 7월과 10월, 방산시장, 테크노상가, 평화시장, 동평화시장, 남평화시장 상인대학에서는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300여명의 상인들이 시장에서 배움의 열정을 꽃피웠다.

구 주관으로 상인들이 꼭 필요한 희망강좌를 수요조사해 모바일, 외국어 특강, 디자인, 상품진열, 인천 차이나타운 견학 등 상인아카데미를 운영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교육으로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방산시장, 중앙시장, 신중부시장, 평화시장, 남평화시장, 동평화시장은 시장매니저를 채용해 상인조직을 지원하고 시장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올해 메르스극복을 위한 판매촉진 사업으로 남평화, 동평화, 평화시장 등 동대문 패션시장 상인들 수백명이 함께 뜻을 모아 푸드트럭, 빅세일, 문화공연 등 이벤트 행사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연말에도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로 외국인과 방문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설, 추석명절에는 이벤트 사업으로 동대문 패션시장 일대에 떡국잔치, 신중부시장 송편체험과 함께 중앙시장, 남대문시장 등에서도 윷놀이, 노래자랑, 경품증정 등 고객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장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방산종합시장 상인들은 상품갤러리 및 공방을 설치해 생활소품과 인테리어용품 전문시장으로서의 명성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했다. 방산시장 상인들은 지난 11월 20일부터 10일동안 서툴지만 직접 찍은 시장풍경 상인사진전 등을 을지로4가 지하철역에서 개최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11월에는 무질서했던 황학동 중앙시장 보리밥골목을 획기적으로 정비해 환하고 깨끗한 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매대개선, 상품진열 컨설팅, 유니폼 앞치마 지원, 대박잔치 이벤트 행사도 열었다.

중구의 전통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와같이 시설위주지원보다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상인혁신과 마케팅 등 경영혁신에 집중투자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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