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


▲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던 엄마부대 시위 [유튜브 캡쳐]

[투데이코리아=최주영 기자] 지난해 말 한국과 일본이 극적으로 타결한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보수단체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 파장이 일고있다.

과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됐던 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24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해냈다”며 “아베 총리가 직접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사과의 뜻을 비쳤다. 일본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한 만큼 위안부 할머니들도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는 과거 한국이 힘이 없을 때 발생한 사건이고, 국력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에 이번 합의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이 논란이 이는 것은 정부도 나서서 한일 협상을 설명하고 수용을 설득하고 있는 마당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일 협상에 대해 수용 또는 거부 입장 등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희생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를 요구한 단체는 과거 막말 논란에도 휩싸이기도 해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위안부였어도 저런 말을 했을까", "피해자들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맙시다", "미안 그러면 모두 용서해 주겠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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