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전망 '청신호'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7조3천900억원)볻 17.46% 감소한 실적이다.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등 부품단가가 하락했고, 환율 효과도 사라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TV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했다.

삼성이 이처럼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것은 반도체와 LCD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탄탄히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상반기까지 불안했던 스마트폰이 하반기부터 선전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통신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아서 2012년의 S3처럼 큰 히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해 2·3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재고 조정을 위한 마케팅비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영향을 받아 전체 판매량은 줄었다.

에이치엠시투자증권의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이 잘 나온 것은 메모리반도체의 호조, 시스템반도체의 적자 축소, 고가폰의 판매 증가, 재고 조정을 위한 마케팅비 축소, 비용 절감, 원화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같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글로벌 금융 및 재정위기로 국내외 경기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에 달성한 경이적인 기록이어서 돋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15조 원, 디스플레이 5조 5천억 원 등 올해 총 27조 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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