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상품만 노리는 소비자 급증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골목을 주름 잡고 있는 CU, GS25 등 편의점들이 폭증한 가운데 동네슈퍼들은 줄줄히 폐업하기 바빴다.

점포 환경이나 마케팅 면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동네슈퍼 등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업종을 바꾸는가 하면 폐업하기도 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5대 편의점 수가 2만5197개에 이르렀다. 이는 2012년(2만3765개)에 비해 1432개나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에 2개씩 신규 가맹점이 늘어난 셈이다.

동네슈퍼마켓 단체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동네 골목상권의 70% 이상이 편의점으로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점 진출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골목에 들어선 뒤 표면상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것은 소비층이다. 실제 편의점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로 1인·2인가구 증가와 함께 젊은 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이 꼽히고 있다. 일반슈퍼에선 볼 수 없는 김밥·도시락 등 식사류를 비롯해 즉석식품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까지 구비하고 있으니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기에 더없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1+1, 2+1 행사를 펼치면서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더욱 힘들어진 실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대략 2500개에서 3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제품이나 인기제품, 업체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1+1 등 덤 증정 대상이다.

1+1류의 이벤트가 대세가 되다 보니 이런 이벤트 상품만 노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 개인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편의점들이 마구잡이로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결국 얼마 못 가 개인 슈퍼마켓들은 문을 닫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로 인해 동네 상권과 재래시장 상권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다. 대형마트가 동네슈퍼 상권을 전면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대형 슈퍼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에 이를 규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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