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국민 기대 부응 못하고 있어”…유성엽 이어 전북 2호 탈당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관영 의원이 11일 더민주 탈당을 선언하고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 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더 민주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19대 국회에 입문할 때에 제 꿈은 국민이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보람 있는 일들도 많았지만 제 양심을 향해 19대 국회가 과연 국민의 먹거리와 미래에 어떤 의무를 다했는지 자문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입으로는 혁신과 개혁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하고,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으면서 남의 생각이 바뀌기를 강요하고, 통합을 말하면서 배척을 일삼는 모습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며 “특히, 제1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또 “제 기능을 상실한 지금의 정치 환경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틔우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며 “대안 없는 비판과 집단적 반목이 반복되는 작금의 정치 행태를 합리적 토론을 통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변화는 늘 두려움을 동반하고 두려움 앞에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며 “그러나 저는 오늘 변화를 선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한 번 깊이 되뇌어 보았다”며 “두 전 대통령의 삶이 보여 주었던 준엄한 명령은, 비우고 내려놓아라, 하나로 합쳐라, 끊임없이 변하라, 불의와 타협하지 마라, 그리고 국민의 일상적 삶을 돌보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 분의 명령에 새로운 정치로서 그 답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저의 결단과 행동을 통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새 정치 문화의 싹을 틔울 수만 있다면, 그래서 이 나라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만 있다면, 그래서 대한민국이 좀더 행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살 수 있다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내는 정치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닌 국민의 민생을 위한 길로 걸어가겠다”며 “저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정치 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 품격이 있는 정치를 통해 반드시 희망을 틔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김한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김한길계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전북에선 유성엽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더민주 탈당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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