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함께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수술 몰리면서 혈액 부족 사태 빚어"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인해서 국내 혈액 재고량이 바닥을 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는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서까지 혈액 부족에 시달리고 잇다.

11일 서울 시내 주요 병원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혈액 재고량은 보름 전부터 평사시의 20~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으로 방학 기간에 재고량이 줄어들긴 하지만,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양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도 각각 평상시의 절반도 되지 않는 2일분과 1~1.5일분의 사용량만이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들에 적정보유량(5일분)보다 적은 4일분만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어느 한 곳에만 혈액을 많은 보유하는 것을 막귀 위해 혈액 여유가 있는 대형 병원에 보유량을 4일분으로 맞춰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혈액 재고 부족 사태는 전체 헌혈자의 80%에 해당하는 10~20대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았으며, 지난해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수술이 최근 한 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전국의 혈액 재고분은 2.3일분으로 확인됐다.

O형은 1.9일이었으며 A형은 1.8일, B형은 3.3일, AB형은 2.3일분만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O형 2.9일분, A형 2.1일분, B형 6.6일분, AB형 4.5일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3.8일분이 남았지만, A형과 O형은 경계단계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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