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농가 등 확산 상황 대비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전국 김제시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관련 농가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게 생겼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김제시 용지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돼지 30마리의 코와 발굽에 물집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 방역관이 현지 확인 결과, 이 농가의 돼지 30여 마리가 콧등과 발굽에서 수포가 발생했다. 간이진단킷트 검사에서도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이 농가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구제역이 주변 농가 등으로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무섭게 번진다. 그런 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축산 농가가 합동 방역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한번 발생하면 무섭게 번지는 구제역은 2000년대 들어 빈발하는 추세다. 1934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그 동안 잠잠하다가 2000년, 2002년, 2010~11년 발병했고, 올해에는 지난 7월, 8월에 남부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2011년의 경우 초동 대응에 미적대다가 방역시기를 놓쳐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무려 340만 마리 돼지가 살처분돼 3조원에 달하는 농가 피해가 있었다.

발병 시기도 종잡을 수 없는 추세다. 주로 겨울이나 초봄에 발생해 여름에 사라지던 양상이 바뀌어 최근에는 때를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골든타임에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한편, 이번 구제역 재발 가능성을 두고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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