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1.7%→1.4% 낮춰 전망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지난 10월 발표했던 3.2%보다 0.2%포인트 낮춘 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은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경기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 예상치(3.1%)보다 0.1%포인트 더 낮은 수치이다.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등 주요 연구기관은 이이 2%대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7%에서 1.4%로 낮춰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금리를 낮춰도 투자나 소비 등의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최경환 경제팀이 들어선 지난 1년 동안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고 한국은행은 4차례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재정과 통화정책을 총동원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고 말았다.

최경환 경제팀은 내수 활성화와 경제 혁신, 민생 안정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지난 1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국경제가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라 '저성장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반드시 금리정책과는 별개로 내수부양이나 기술혁신 등 경제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한편 이번 동결 결정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