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사이 성장세 격차 커질 것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국내외 연구기관은 전망치가 다소 낙관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반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과 교역신장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전망되고 있고, 우리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성장률 3%대 달성이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 상황은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 대다수도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6%(한은 추정치)에 그치며 둔화세를 그린 만큼 올해 내수와 수출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가 성장세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경제는 2010년 이후 경기 여건이 나아지면 성장률이 3%를 유지하고 조금만 나빠지면 2%대로 추락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또 다른 신흥국들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세계경제는 선진경제권과 신흥시장 사이의 성장세 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내외적인 악재로 경기 회복이 쉽지 않고,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 경제가 아예 '저성장 늪'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한은과 정부가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의 차이뿐만 아니라, 국제기관의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는 것은 다분히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판단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자칫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불안 등 세계 경기 불황 같은 거센 폭풍이 바다에서 불고 있다. 이에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나 중국 증시폭락 사태 등이 몰고올 여파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극심한 실업난에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내수 부진 등으로 전망되고 있어 3%대 성장률 달성에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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