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잠재성장동력 크게 약화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3%에 못미치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 성장률은 지난 2014년 성장률(3.3%)와 2013년(2.9%)보다 낮은 수치다. 2011년(3.7%), 2010년(6.5%)보다도 낮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낮아진데다 주요 수출 대상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되며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올들어 9개월때 계속 감소되고 있는데다 되살아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7%나 줄어 6년만에 최악이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과 엔저, 유가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등이 한꺼번에 겹쳐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것이 한국 경제를 먹구름 속에 몰아넣고 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8%로 전분기(2.0%)보다 다소 축소됐고, 순수출은 -0.2%로 3분기(-0.8%)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GDI는 GDP에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 변화에 따라 발생한 무역손실이나 이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또한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손익이 2014년 14조원 손실에서 39조9000억원 이익으로 전환되면서 GDP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기 대비 0.7% 증가를 나타냈다.

정부는 여전히 3% 대 성장률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미 한국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 산업연구원 등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메르스와 가뭄 등 단기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장기침체의 덫을 피하려면 가계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확대해 내수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일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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