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서울 택시기사의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고 80대 이상도 118명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 운전자 문제는 신체적 변화에 따른 사고의 위험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표지판·신호등을 판단하는 시력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때문에 승객의 안전운전이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통계 현황에 따르면 시내 택시기사 총 8만5972명 중 65세 이상은 2만1320명(24.8%)으로 조사됐다.

50대 운전자가 3만3908명(전체의 41.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만4215명(37%), 70대 7561명(8.7%), 80대 이상 118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평균 연령은 60.4세이다. 60세 이상이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의 56.5%를 차지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제2직업'으로 택시 운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기사의 고령화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발생률이 높고 그에 따른 보험료도 크게 인상된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 2315건이었던 고령 택시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2014년 4091건으로 76.7%나 증가했다. 지난해 65~69세 택시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2705건이다. 12.12명당 사고 1건이 발생한 셈이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는 지난해 1386건으로 11.67명당 1건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12.3명당 1건, 50대는 12.33명당 1건이었다.

젊은 택시 운전자는 과속·난폭 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율이 높고 고령자가 오히려 안전운전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고령자는 야간 운전을 꺼려 일찍 퇴근을 하기 때문에 사고율이 줄어들지만 야간 승차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10년마다 받는 정밀적성검사를 65세부터 5년 단위로 바꾸는 등의 법 개정을 국토부에 건의해 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한데 택시기사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승객이나 기사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어떤 세밀한 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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