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 승인 금액이 636조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카드승인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카드승인금액이 전년대비 10.1%(58조원) 증가한 636조8100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전체카드승인금액증가율(6.1%) 대비 4.0%p 상승한 수치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특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 12월에는 58조18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가 긁혔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종 카드 승인 금액이 90조500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대형할인점의 증가율은 1.0%로 둔화된 반면 편의점은 시장 성장과 소액결제 확대 영향으로 5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가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데다 저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도 7%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 중 국산 신차 판매 금액은 23조9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수입차는 8656억원으로 9.2% 늘어났다. 반면 중고차는 4.6% 감소해 2170억원에 그쳤다.
특히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9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 1~2인 가구의 증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의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으로 편의점·슈퍼마켓·백화점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지난해 주유관련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46조9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1%감소했다. 차량구매와 연료소비는 늘었지만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주유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대비 7조5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민간소비증가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결제시장에서의 카드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