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영향 타격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첫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한국의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014년 평균 96.6달러에서 2015년 평균 51.2달러로 47.1% 하락했다.

다만 수입과 수출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란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3억7,000만 달러로 전년(888억9,000만 달러)보다 31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489억3,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10.5% 감소했고 수입은 4,285억6,000만 달러로 18.2%나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컸지만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57억8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96억7,3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컸고 가공서비스(-54억9,500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6억3,300만 달러)도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지난달 17억 달러로 전월(12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됐고, 연중 기준으로는 157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 폭을 키운 것은 여행수지(-96억7000만 달러) 적자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108억1000만 달러) 적자가 컸던 탓이다.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등으로 5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59억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지난해 46억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유출) 규모는 지난해 1096억3000만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7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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