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보다 6억7,000만 달러 줄어든 3,672억9,000만 달러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달 째 감소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보다 6억7,000만 달러 줄어든 3,672억9,000만 달러이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은 늘었지만 파운드화 등 일부 통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 통화표시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작년 10월 말 3천696억 달러에서 11월 말 3천684억6천만 달러로 11억4천만 달러 감소한 이래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로 다른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외환보유액 가운대 당장 꺼내 쓸 현금성 예치금은 3.6%에 불과하고 93.9%는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돼 있는 점이다. 비상 국면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의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늘어나기는 커녕 줄었다. 한국에 위기가 닥치면 다시 달러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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